이번 회담의 가장 본질적 함의는 단순한 의제별 합의 여부를 넘어, 미ㆍ중 협상력 구조 자체의 근본적 변화가 가시화된 분기점이라는 점입니다. 트럼프 1기와 2기 사이의 약 7년간, 양국 협상의 권력 구조는 다음과 같이 변화하였습니다.
1. 종합 시사점 — 갈등 “완화”가 아닌 컴플라이언스 “복합 관리” 및 “전략 재조정”
이번 정상회담 이후 우리 기업에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완화”가 아니라 “컴플라이언스 “복합 관리” 및 “전략 재조정”입니다. 미ㆍ중 양국은 일부 분야에서 거래와 협력을 확대하더라도, 반도체 및 AI, 대만, 이란, 핵심광물과 같은 전략 분야에서는 상호 압박 수단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미국의 제재 및 수출통제와 중국의 반(反)역외제재 및 공급망 통제가 동시에 적용될 수 있는 거래를 식별하고, 산업별로 내부 승인 절차, 계약 조항, 공급망 대체 계획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결국 미ㆍ중 갈등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보다, 분야별로 관리되는 경쟁 체제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비용 효율성 중심의 공급망 관리에서 나아가,
제재, 수출통제, 공급망 리스크를 함께 반영한 회복력(resilience) 중심의 경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2. 핵심 유의사항: 미ㆍ중 “이중 컴플라이언스(Double Compliance) 리스크”의 구조화
이번 회담 직전 시행된 중국 국무원령 제834호 및 835호(2026년 4월 시행) 이후 우리 기업에 새롭게 부상한 가장 중요한 리스크는
미국 OFACㆍBIS 제재 및 수출통제 컴플라이언스와 중국 반외국제재법 및 반외국 부당역외관할 대응 조례 컴플라이언스가 동시에 적용되는 “이중 구속(Double Bind)” 상황입니다. 예컨대, ① 우리 기업이 미국의 제재대상자(SDN)에 지정된 중국 정유시설(예: 헝리석유화학)과의 거래를 자발적으로 중단할 경우 미국의 OFAC 제재는 준수할 수 있으나, ② 중국 측에서는 이를 “미국의 부당한 역외 적용에 동조한 행위”로 보아 중국 외국 부당 역외관할 대응조례(中华人民共和国反外国不当域外管辖条例)
20) 또는 반외국제재법
21) 위반 또는 신뢰할 수 없는 단체 목록(不可靠实体清单) 등재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미ㆍ중 정상회담은 양국 간 갈등이 일정 범위 내에서 관리되더라도, 반도체 및 AI, 핵심광물, 금융제재, 데이터, 외국인투자 등 전략 분야의 견제와 압박 수단은 계속 유지될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 할 점은 미ㆍ중 갈등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었는지 여부가 아니라, 이러한 규제가 기업의 일상적인 거래, 투자, 내부관리 과정에 상시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중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거나, 중국 협력사와 거래하거나, 중국 자본과 투자 및 합작을 검토하는 우리 기업은 더 이상 미국법 컴플라이언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미국 제재 및 수출통제를 준수하는 것이 글로벌 컴플라이언스의 기준선처럼 작동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 제재를 준수하기 위한 거래 중단, 공급 제한, 기술지원 중단 조치가 중국법상 외국 제재에 대한 협조 또는 부당한 역외규제의 집행으로 문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중국의 경제안보 법제 정비와 맞물려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2026년 들어 개정된 대외무역법, 국무원령 제834호 「산업망ㆍ공급망 안전에 관한 규정(国务院关于产业链供应链安全的规定)」, 국무원령 제835호 「외국 부당 역외관할 대응조례」 등을 통해 대외무역, 공급망, 외국 제재 대응에 관한 법적 수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 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준수해야 할 법령 목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한쪽 법령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가 다른 쪽 법령 위반으로 평가될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의사결정 구조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우리 기업이 특히 유의해야 할 영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3. 우리 기업의 전략적 대응방안
미ㆍ중 전략경쟁이 구조적으로 지속되는 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은 단순한 통상 리스크 대응을 넘어 공급망, 생산거점, 투자 전략, 데이터 및 기술 규제 대응 체계 전반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ㆍ중 갈등은 관세와 통상 이슈를 넘어 기술, 안보, 데이터, 에너지, 금융, 환경규제가 복합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도 법률, 통상, 산업, 재무, 정책 분석이 결합된 통합 대응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가. 전략 재조정 — “탈중국”이 아닌 “다중 거점화(Multi-Hub Restructuring)”
이번 회담 결과가 우리 기업의 전략 의사결정에 시사하는 또 하나의 본질적 메시지는 “단순한 중국 철수(decoupling)가 아니라, 지정학적 복잡성에 대응한 사업 구조의 다중 거점화(multi-hub restructuring)”입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의 중국 관련 대응방식은 상당히 변화되고 있으며, 우리 기업의 대중국 전략에 다음 세 가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은 우리 기업의 대중 전략에 다음 세 가지 구체적 함의를 갖습니다.
- “Pull-out or Stay-in”의 이분법 탈피: 우리 기업이 마주한 선택지는 “중국에 남느냐, 떠나느냐”의 이분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중국 본사ㆍ생산기지 + 싱가포르(또는 베트남ㆍ말레이시아) 거점 + 미국 대응 법인의 다중 거점 구조로 사업을 재설계하고, 각 거점이 서로 다른 국가의 컴플라이언스를 분담하는 구조가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중국 내 데이터ㆍ문서ㆍ전자증거의 물리적 분리 필요: 중국 데이터 국외이전 통제 강화로 인해, 국내 본사가 중국 자회사의 거래 문서ㆍ고객 정보ㆍ기술 자료에 접근하지 못해 미국 OFAC 및 법무부(DOJ) 조사 시 자료 제출 불능 상태(non-production)에 빠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전 데이터 거버넌스 설계(어떤 정보를 어디에 저장하고, 어떻게 분리하며, 위기 시 어느 거점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가 필수입니다.
- 국내 본사 법무ㆍ컴플라이언스 조직의 “글로벌 통합 대응 역량” 구축: 기존 국내 본사 법무팀이 국내법 중심으로 운영되었다면, 이제는 미국 변호사ㆍ중국 변호사ㆍ싱가포르 변호사가 동시에 한 거래 건을 검토하고, 국내 본사가 이를 통합 조율하는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외부 자문 기용을 넘어, 국내 본사 자체의 지정학적 컴플라이언스 역량 구축을 의미합니다.
나. 공급망 안정성 확보 및 조달선 다변화
미ㆍ중 전략경쟁이 구조적으로 지속되는 환경에서 공급망 안정성 확보는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입니다.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재료와 부품 조달 구조를 단계적으로 다변화하고, 전략재고 확보 및 장기 구매계약 체계를 재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희토류, 흑연, 갈륨, 게르마늄 등 중국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핵심광물에 대해서는 대체 조달선 확보와 함께 물류 안정성, 통관 및 수출허가 리스크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 미국 수출통제 및 규제 대응 체계 강화
미국의 수출통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해외우려기관(FEOC), 데이터 및 클라우드 규제 등은 기업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리스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중국 직접 거래는 물론 중국계 고객, 제3국 리셀러, 해외 자회사를 통한 간접 거래 구조까지 포함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이와 동시에 중국의 관련 규제와의 컴플라이언스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AI 반도체, 클라우드 연산 서비스, 원격 기술지원,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서비스 등 기술 이전 리스크가 높은 분야는 내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고도화하고, 규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조직과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합니다.
라. 미국ㆍ유럽 중심 사업 기회 적극 활용
미ㆍ중 갈등 심화는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입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 미국 중심 데이터센터 증설, LNG 및 원전 공급망 재편,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는 우리 기업에 새로운 시장과 투자 기회를 제공합니다. 조선 및 방산 분야의 미국 MRO 협력 확대, 원전 분야의 동맹국 협력 기회, 의약품 위수탁개발생산(CDMO) 분야의 대체 공급망 역할 확대, 배터리의 북미 현지 생산 확대 등은 선제적으로 포지셔닝을 강화해야 하는 전략 분야입니다.
마. 고부가가치 중심 사업 구조 전환
중국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석유화학 및 철강 분야는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친환경 공정 전환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합니다. 자동차와 조선 분야 역시 범용 제품보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중장기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탄소배출 데이터 관리, 원산지 증빙 체계 강화, 우회수출 리스크 대응도 단순 규제 준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접근해야 합니다.
바. 통합 대응 체계 구축
미ㆍ중 갈등은 관세와 통상 이슈를 넘어 기술, 안보, 데이터, 에너지, 금융, 환경규제가 복합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단순 법률 검토를 넘어 공급망 재편, 해외 투자, 지정학 리스크, 산업별 수요 변화, 글로벌 정책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통합 대응 체계가 필요합니다.
법률, 통상, 산업, 재무, 정책 분석이 결합된 다기능 대응 조직을 구성하고, 미ㆍ중 관계 변화를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공급망, 투자, 규제 대응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법무법인(유) 지평의 글로벌 리스크 대응 센터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미국의 OFACㆍBIS 규제, EU 공급망 실사, 중국의 경제안보 입법, 해외 투자심사, 지정학적 공급망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사전 예방부터 사후 대응까지 우리 기업에 종합적인 법률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특히 해외 사무소와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한 현장 대응, 거래 상대방 실사, 공급망 구조 재설계, 내부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업이 단순히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을 넘어
불확실성을 전략적 경쟁우위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미ㆍ중 정상회담은
충돌이 끝난 것이 아닌, 충돌을 관리하며 경쟁하는 모습에 더 가깝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에 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규제와 지정학을 사업 전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리스크 대응 체계입니다. 법무법인(유) 지평 글로벌 리스크 대응 센터는 그 변화의 최전선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글로벌 성장을 함께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