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친환경 행동주의 펀드의 반란
2021년 5월 26일,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의 주주총회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친환경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엔진넘버원이 추천한 이사들 중 3명이 엑슨모빌의 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엔진넘버원은 엑슨모빌의 주식을 불과 0.02% 보유한 소액주주이지만 이사회의 25%(3명/12명)를 차지하게 되었다.  엔진넘버원은 엑슨모빌이 기후위기 대응에 실패했으므로 경영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 기관투자자들과 ISS 등 의결권 자문사들이 엔진넘버원의 손을 들어주면서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하게 되었다. 

이 사건이 흥미로운 이유는, 기존에 재무적 단기차익만을 추구했던 헤지펀드가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를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헤지펀드가 기후위기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모순은 아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이 커지고, 보다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결정 및 주주권 행사의 요소로 ESG를 고려하면서, 가장 수익률에 민감한 헤지펀드마저도 비재무요소(ESG)를 내세워 행동주의 전략을 일부 수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이러한 자본시장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BlackRock이 2021년 주주총회 시즌 세부 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BlackRock은 ESG가 전면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기업으로, 이제 주주들은 ESG 요소를 재무 리스크와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주주총회 시즌 주목을 받았던 노사관계 관련 주주제안 관련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기업의 임금 평등 및 계약조건 공시의 투명성을 높일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은 물론, 기업이 강제 중재 계약과 비밀 유지 계약을 사용하는 방식을 공시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도 제출된 바 있습니다. 강제 중재 계약이나 비밀 유지 계약은 기업의 부정행위와 리스크 패턴을 숨기기 위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주 결의안들은 ESG 투자자들이 장기 재무성과를 판단할 때 광범위한 리스크를 고려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민창욱 변호사 프로필 바로가기 임성택 센터장, 대표변호사 프로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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